▶ 세상을 보는 눈/교육,문화,체육

왜 '킴'인가...

바다 언덕 2015. 8. 12. 20:21

 

 

요즘 연예인이나 방송에 출연하는 인기인들의 영어식 이름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바비 킴, 에디 킴, 로이 킴, 샘 킴 등등

무슨 예명 짓듯이 한껏 멋부리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 김씨이다. 물론 이들의 한국 이름도 있다.

바비 킴김도균이 본명이고, ‘에디 킴김정환이다.

미국이나 외국에 나가서 사용했던 외국식 이름을 그대로 한국에 와서 사용하는 경우거나

외국에서부터 활동했다는 경력을 알리기 위해 그랬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과거 6,70년대부터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영어식 예명을 써온 예도 있다.

패티 김, 트위스트 김, 김 세레나 등등.

외국어 이름을 빌려와서 사용했지만

이들은 자신이 김()씨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서 패티 이라고 썼다.

이는 자신의 성씨만큼은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의 인기인들 중에서는 아무리 봐도 김()씨가 분명한데 이라고 쓴다.

그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을 영어(로마자)로 표기하면 ‘Kim’이니 ‘K’발음이고

그럼 당연히 이라고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주장인가...

 

참 이상도 하다.

’ -> ‘Kim’이 되는데, ‘Kim’ -> ‘이다.

이런 방법이라면

가수 ‘John Park’존 팍이라고 써야 한다.

그리고 골프 선수 ‘Lydia Ko’리디아 코라고는 써야 한다.

그런데 어디에서 ‘John Park’을  이라고, ‘Lydia Ko’를  리디아 라고 쓰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우도 있다.

리키 김씨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어머니의 성을 따라 씨인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라고 안 쓰고 이라고 쓴다.

리키 김

 

형이 데니스 강(Denis Kang)’줄리엔 강도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프랑스 인이다.

‘Kim’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논리 대로 하면 줄리엔 캉이라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 혈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으로 표기한다.

   

요리연구가로 유명한 레이먼 킴’(본명 김덕윤)이 있다.

인터넷 인물 소개에도 레이먼 킴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TV에 출연할 때도 자막 표기에는 레이먼 킴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이 레이먼 킴이 한국일보에서 [브런치N스토리 칼럼] <레이먼 김 '포스트 Eat'>라는 요리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데,

첫 회에만 레이먼 킴이고 2회부터는 레이먼 김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신문들은 '레이먼 킴'이라고 표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건대,

신문은 표기법에 신경을 써야 하므로 고민하다가 레이먼 김이라고 쓴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그렇다면 방송은...

화면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막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언론으로부터 자막의 오류를 많이 지적받고 있다. 그리고 화면 자막은 PD나 작가가 넣을 수도 있기에 방송에서는 그렇게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전 주한 미국대사 성 김의 국적은 미국이다.

성 김은 한국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름도 한국식 이름이고 씨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애쓰는데,

외국에서 좀 살았다고 외국식 이름을 선호하고, 성씨조차 으로 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족격으로 하나 더 언급하자.

과거 무기 로비스트로 유명한 '린다 김'은 왜 '킴'이 아니고 '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