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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풍기는 돌아간다. 금성 D-307 선풍기

바다 언덕 2015. 6. 14. 13:51

 

시골집에 있던 선풍기를 가져온 지 꽤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풍기를 꺼내어 작동시켜 본다.

 

역시 잘 돌아간다.

 

혹시 이런 선풍기가 있는가하여 검색해 보았더니

군 출신 한 분이 골동품 수집이 취미인데 나와 같은 모델인 금성 D-307을 갖고 계신다.

사진을 보니 내것과 날개 망부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멀리 미국에서 역수입 하신 모양이다.

 

 

한겨레 신문에서 금성사의 선풍기가 1960년에 처음 만들어진 것도 알았다.

D-301이 처음 모델이니 내가 갖고 있는 D-307은 조금 시간이 지난 것이겠다.

공식적으로는 D-307은 1964년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니 그 즈음 이후인 것은 확실하다.

 


사실 몇 년전

이 금성 선풍기가 사용하지 않고 처박아 놓아서 그런지 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버리는 셈치고 모터부분을 분해했다.

자세히 보니 기름을 치는 부분이 있기에 재봉틀 기름을 넣고 작동을 하니 잘 돌아가지 않는가!!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기름이 말라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기분은 죽은 자식이 살아돌아온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라.

50년 전의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

기분으로는 1960년대 무공해 바람을 맞는 그 느낌이다.

110V라서 트랜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느낌 만큼은 최고다.

 

국내에도 아직 남아있겠지만

금성사(LG) 박물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위에서 언급한 군 출신 골동품 수집가께서는 잘 닦고 관리하셔서 새 것처럼 관리하신다.

나도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잘 관리해야겠다.

 

오래된 것은 무조건 버려야 하는가...

아니다...그 나름 대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