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저것/이런것 저런것

젓가락질 하는 법

바다 언덕 2016. 1. 5. 23:50

20151111일 청주에서는 이날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젓가락은 한국, 중국, 일본의 동양 3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문화이다.

이 '젓가락의 날'에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교수를 조직위 명예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어령 교수는 '젓가락의 종주국을 따지는 것은 중요치 않다. 어느 나라가 더 젓가락 문화를 보존하고 젓가락 정신을 잘 알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젓가락은 두뇌를 발달시켜 주었기 때문에 우리의 BT, IT문화의 발달은 이 젓가락질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젓가락질 할 때 사용되는 근육이 두뇌와 상호 작용하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그 실험 결과를 보여 주었다.

 

또한, 2012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영남대병원이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쇠젓가락, 나무젓가락, 포크를 사용해 콩을 2초에 한 개씩 옮기는 실험을 한 결과, 쇠젓가락을 사용할 때 두뇌활동이 가장 활발했고 이어 나무젓가락, 포크 순으로 나타났다.

 

젓가락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런데 오늘날 젊은이들을 보면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이가 별로 없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 중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 60%에 한참 못 미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학교나 가정에서 체계적인 젓가락 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에 올바른 젓가락질 방법을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가르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소득이 올라가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니 이런 것은 가정에서 충분히 가르쳐도 된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과거 유교적인 사고에서 새로운 서양 교육이 이루어진 20세기 후반에는 자유와 자율을 강조해서 그런지 젓가락질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먹고 살기가 바빠서일까, 아니면 한창 개성이 강조되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자식의 젓가락질에 간섭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출산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그냥 오냐오냐하다보니 젓가락질이 제대로 전승되지 못했다.

DJ DOC의 'DOC와 춤을'의 가사를 보자.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먹어요~♪♬♩

그러나 주위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너 밥상에 불만있냐~~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 요요요 ~♬♩

(이하 생략)

 

젓가락질 제대로 못 한다고 주변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 바람에 상처를 받아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

어렸을 때 받았던 그 스트레스를 이렇게 노래로 표현했다.

 

그런데 과연 이 노래 가사처럼 아무렇게 젓가락질을 해도 밥만 잘 먹을까???

 

어떤 조직이든 사회이든 '기본(BASIC)'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공부이든 운동이든 예술이든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DOC와 춤을'을 부른 가수들도 음악을 하면서 악보나 악기를 다룰 때, 춤을 배울 때 익혀야할 기본이 있었을 것이다.

기초부터 하나씩 하나씩 익혀가야 무엇을 이룰 수 있다. 기본 없이 무엇이 제대로 되던가...

 

이 젓가락질도 기본이 있다.

 

과거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했던 먼 조상들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하여 후손들에게 가르쳤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이다.

 

우리가 흔히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교육받는 최초의 장소이고, 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것이 이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무슨 부모로서의 권위와 자식과의 사랑이 만들어지겠는가...

그저 밥 먹고 학교 가기가 바쁜데...

 

이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이제 여러 가지의 젓가락질 모습을 보자.


  


   


   


    

       

이런 젓가락질로는 제대로 음식물을 집을 수가 없다.

물론 당사자는 편하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능률에서나 기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젓가락으로 할 수 있는 '잡고', '찌르고', '자르고', '섞고', '벌리고'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더구나 쇠젓가락으로 콩이나 두부, 도토리묵을 집는다면 위의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손에는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중 4분의 1이 모여 있는데,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인다. 그 미세한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고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려면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제대로 된 젓가락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연필을 잡을 때의 손을 보자. -하긴 연필 잡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모양을 생각하고 조금 변형을 준다고 생각하자.




   

이 모양과 다음 모양을 합치면 된다. 다음을 보자.



   

이 젓가락은 지렛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엄지 손가락으로 젓가락을 누르면서 고정시켜 주면 된다.

움직이는 것은 위의 젓가락이다.

 


 

   

합쳐진 모습이다.

연속 동작으로 보자.​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은 없다.

하루 정도만 연습하면 된다.

 

조금 익숙해지면 콩을 가지고 연습하자.

평생 사용할 좋은 젓가락질을 익히게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제대로 배우자.

그리고 후손들에게 잘 가르쳐 주자.​